도토리묵은 수분 함량이 많아 포만감을 주고 칼로리가 적어 남녀노소 상관없이 최고의 다이어트 식품으로 꼽힙니다. 도토리 녹말을 깨끗한 물에 풀어 끓인 후 굳힌 음식으로 살짝 떫으면서 부드러운 맛이 납니다. 도토리는 선사시대 유적에 식용으로 저장된 도토리가 발굴되면서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 되어있습니다. 도토리묵을 강원도 삼척지방에서는 밤묵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소화가 잘되며 중금속 해독에 탁월한 도토리
무공해 식품인 도토리묵은 타닌 성분이 많아 소화가 잘되는 음식입니다. 타닌 성분은 지방 흡수를 억제해 주는 역할도 합니다. 동의보감에 도토리는 따뜻한 성질을 가졌고 떫고 독이 없으며 소변을 자주 보는 사람, 식사를 마치자마자 대변을 보는 사람, 배가 늘 부글거리는 사람, 몸이 자주 붓는 사람은 도토리묵을 먹으면 좋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도토리묵을 먹으면 설사를 심하게 하던 사람도 멈춘다고 하는데 타닌 성분 때문입니다. 단, 도토리 속에 들어있는 타닌 성분은 변을 단단하게 하여 설사에 좋지만 다량 섭취하면 변비를 유발할 수 있는 성분으로 변비가 있는 사람이라면 주의해야 합니다. 도토리묵은 90% 정도가 수분이며 100g에 43kcal 밖에 칼로리가 되지 않아 지방의 흡수를 억제하며 배설을 촉진해 다이어트에 좋은 식품입니다. 도토리에 함유된 타닌 성분은 중성지방 흡수를 억제하고 간 조직의 중성지방의 합성을 감소시켜 줍니다. 도토리 속에 들어있는 아콘산은 중금속 해독에 효능을 보입니다. 도토리묵은 위와 장을 튼튼하게 하며 피로해소에 좋으며 숙취회복에 탁월한 효능이 있습니다. 또한 성인병 예방에도 도움을 줍니다.
도토리묵에 관련된 선조 이야기
조선시대 임진왜란이 발생하면서 선조가 북쪽으로 피난을 갔습니다. 그 당시 먹을 거리가 풍족하지 않았지만 임금을 대접해야만 했던 마을 사람들은 황송한 마음으로 도토리로 묵을 쑤어 수라상에 올렸습니다. 이후 궁궐로 돌아온 뒤에도 옛 고생을 잊지 말자는 의미로 도토리묵을 상에 올리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도토리묵은 수라상에 오르는 귀한 음식이 되었으며 수라상에 올린다고 해서 도토리를 상수리라고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졌습니다. 고려사에는 흉년이 들자 충선왕이 백성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반찬의 수를 줄이고 도토리를 맛보았다라는 기록이 있습니다.
도토리묵에 관련된 박달도령과 금봉 처녀의 이야기
충북 제천 평동리 마을에 있는 박달재는 고개이름입니다. 박달이라는 도령은 과거 시험을 보러 한양으로 가던 중 평동리에서 금봉이라는 처녀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두 사람은 미래를 약속했지만 박달 도령이 과거 시험을 보기 위해 한양으로 떠나면서 어쩔수 없이 헤어졌습니다. 한양으로 떠난 박달 도령을 기다렸지만 박달 도령에게 소식이 없자 금봉이는 시름에 겨워 죽게 되었고 과거 시험에 떨어진 박달 도령은 평동리에 금봉이를 찾아왔지만 금봉이 소식을 듣고 절벽에 몸을 던져 죽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박달 도령이 과거 시험을 보러 떠날때 금봉이가 챙겨준 음식이 도토리묵이었습니다. 도토리묵은 쉽게 상하지 않아 과거에는 먼 길을 떠날때 챙긴 음식이었다고 합니다.
도토리묵 만들기
도토리를 말려 껍질을 벗겨내고 곱게 갈아 물을 부어 앙금을 가라 앉힙니다. 위에 물을 따라 버리고 다시 물을 부어 따라버리기를 반복해야 떫은맛이 사라집니다. 아래 가라앉은 앙금을 말려 도토리 전분을 만듭니다. 냄비에 도토리 전분을 넣고 도토리 전분의 7배 물을 부어 섞은 후 저으면서 끓여줍니다. 전분과 물이 잘 섞이고 끓어오르면 식용유와 소금을 넣어 다시 끊이면서 저어줍니다. 약한 불에서 뜸을 들여 도토리 전분이 익으면 적당한 그릇에 담아 식혀줍니다. 묵이 굳어져 부드러워지면 묵을 썰고 기호에 맞게 당근, 고추, 오이를 넣고 양념장을 만들어 무쳐서 먹거나 도토리묵을 그대로 양념간장에 찍어 먹으면 됩니다. 도토리묵은 구황식으로 이용되어 왔지만 현재는 여러 간식과 반찬으로 즐겨 먹을 수 있는 음식입니다. 도토리는 도토리묵무침뿐만 아니라 도토리묵조림, 도토리채묵, 말린묵볶음, 도토리묵장아찌, 도토리묵밥 등 다양한 요리로도 훌륭합니다.